제주항에서 목포항까지 차 옮기기|퀸제누비아호|

회사의 유급휴가로 약 한 달간 제주도를 떠나있게 되었어요

사실 3월의 스트레스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서

동료의 유급휴가를 양도받아서 더 쉬게 되었어요

룰루랄라 신나서 제주공항을 가려고 집에서 나와서

차에 시동을 걸었는데

두둥..

배터리가 나가서 시동이 안걸리는거에요,,

출퇴근을 회사 셔틀로 하다 보니

차 배터리가 나갔어요..

일찍 준비해서 여유 있게 나와서 다행이었죠ㅜㅠㅠ

바로 보험회사 불러서 급하기 배터리 충전시키는데

보험사에서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

한 달 동안 차를 세워두면 또 배터리가 나가냐고 여쭤보니

99%라고 하셨어요

급 생각이 많아지고.. ㅋㅋㅋ

급하게 비행기 환불하고 배 타고 나가려고 환불창을 켰는데

환불이 1000원만 된다는거에요

뭐 당연하죠ㅋㅋㅋㅋㅋㅋ당일환불이니까;

그래서 일단 비행기 타고 넘어가서

다음날 다시 제주도로 돌아옵니다..

비행기값3900원ㅋㅋㅋㅋㅋㅋㅋㅋ

그리고 다시 배를 예약했어요

사람 따로 자동차 따로 결제를 하더라구요

저는 "제주배닷컴"에서 예약하고 결제했어요

http://jejube.com/

제주배닷컴

각자 쓰는 네비게이션에 제 4부두 검색하면 잘 안내해줍니당 ㅎㅎㅎ

 

오후 1시 40분 출발인데 차량 승선은 12시 40분까지 해야 해요!

저는 아직 운전 초보라 잔뜩 겁먹고

한산할 때 후딱 차 옮기려고 11시 30분쯤 도착해서 들어가려니까

너무 일찍 왔다고 빠꾸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

입구에서 신분증이랑 차량 확인하는 분이 왜... 왜 오셨어요?

하시길래

..?배에 차 실어놓으려고요...

하니까

아 목포항이요? 너무 일찍 오셨어요 바로 유턴하시고 열두시 넘어서 오세요~

이러셔서 들어가자마자 차 돌려서 나왔어요 ㅋㅋㅋㅋ

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디 가지 하면서 한참 돌아다니다가

주차장 가서 한참 멍 때리다가 열두시에 다시 갔는데

의외로... 잘 했어요!!!!ㅋㅋㅋㅋㅋㅋ뿌듯..><

차 타고 배에 들어가면 종이에 뭐 써주시는데 꼭 챙기셔야 해요~~꼭!

안내해 주시는 분 따라서 주차하고 사이드 채우고~

다시 배 밖으로 나가서

셔틀버스 타고 제주항으로 갑니다

저는 모바일 승선권을 해놔서

접수처에 챙긴 종이 드리고

멀미약 사러 갔어요

저는 멀미가 심해서 차를 산 거라서

차 타고 육지로 나가는 것도 진짜 큰 결정이었어요ㅠㅠ

멀미 안 하려고 집에서 밥도 든든하게 챙겨 먹고 멀미약 먹고

바로 자는 것이 제 계획이었습니다 ㅋㅋ

헤헤

사실 전날에 밤을 새워서 컨디션이 엄청 좋진 않아서

ㅠㅠ멀미할까봐 엄청 긴장했었어요..

다행히도 배가 커서 흔들림이 덜하더라구요 ㅎㅎ

배 구경하면서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!!

물에 떠있는 호텔이더라구요!

쭈욱 둘러보면서 사진 찍고 배정받은 호실에 자러 갔는데

다 남자분들만 계신거에요ㅠㅠㅠㅠ

저 혼자 여자고...

겁이 워낙 많아서 차마 못 들어가겠더라구요ㅠㅠ

그래서 한참 떠돌다가 밤새운 피로가 막 몰려와서

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좀 편하게 자고싶은거에요ㅠㅠㅠ진짜

얼마나 피곤했으면ㅠㅠㅠㅋㅋㅋㅋ

그래서 안내 데스크에 가서 혹시 돈을 더 지불하고 다른 객실에 좀 쉬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

이유를 여쭤보시길래 배정받은 객실에 남자분들만 있어서

들어가서 자기가 좀 힘들다고 말씀드렸더니

추가요금 안 받으시고 비어있는 호실을 열어주셨어요!!

진짜ㅠㅠ넘 친절하셨어요

덕분에 저는 들어가자마자 뻗어서 2시간 정도 푸욱 잤어요 ㅎㅎㅎㅎ

이렇게 조금이라도 잔 덕분에 목포에서 또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었어요!!

후우후우 결국 장거리 운전하다가 너무 졸려서

휴게소 들려서 커피 마시고 껌 씹고

한참 쉬다가 무사히 천안에 도착했어요

사실 저는 제주도에서 차를 샀기 때문에

고속도로도 처음 타봐서 음~청 긴장했어요

차 타고 배 타는 것도 처음 고속도로도 처음ㅋㅋㅋㅋㅋㅋ

거기다 밤도 새워서 ㅋㅋㅋㅋㅋㅋㅋ

더 긴장했었어요

그래도 무사히 도착해서 넘 기분 좋고

넘 피곤해서 도착하자마자 뻗어서 잤어요~ㅎㅎ